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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세계를 가다]간토대학살 100년…日 양심세력, 진실 규명

2023-09-01 190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 />앞서 보신대로 오늘은 간토대학살 발생 100년이 되는 날입니다. <br /> <br />일본 정부는 재인 조선인 학살에 대해 모른 척 하고 있지만 양심 세력들은 진실 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'세계를 가다' 김민지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경.<br /><br />일본 수도 도쿄를 비롯해 가나가와, 요코하마 등 수도권에 규모 7.9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. <br /><br />도쿄도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 사망 실종자는 10만 5000명. <br /><br />이 중 90% 가까이가 화재로  목숨을 잃었습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, 극심한 혼란 속에서 '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' '조선인이 살인 방화를 저지른다'는 소문이 빠르게 퍼졌습니다.<br /><br />흉흉해진 민심을 조선인 탓으로 돌리려는 일본 정부의 '기획 유언비어'에 재일조선인들은 아무 이유 없이 무차별 학살을 당하기 시작했습니다.<br /> <br />"거기 잠깐! 15엔 50전을 말해봐!" <br /> <br />일본 자경단은 어려운 일본어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면 조선인으로 간주해 즉살하는 만행도 저질렀습니다. <br /> <br />학계에서는 희생자 규모가 6000여 명에서 최대 2만 3000명으로 보는 가운데 일본 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 조사나 사망자 집계는 100년이 지난 지금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목소리를 내는 것은 일본의 '양심세력'입니다. <br /><br />경찰관과 군인, 민간 자경단에 폭행당하고 무차별 학살당하는 조선인들의 모습이 그림에 생생히 담겼습니다. <br /><br />1926년 일본인 화가 기코쿠가, 14m 길이 종이에 그린 그림으로, 도쿄의 한 박물관이 인터넷 경매로 입수해 이번에 처음 공개했습니다. <br /> <br />[토다 / 고려박물관 이사] <br />"(화가는 이 그림을 통해) 과거의 일을 잘 생각하고 기억해서 반성하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." <br /> <br />관람객들도 100년 전 일본의 만행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.  <br /><br />[타니오카 / 관람객] <br />"(죄 없는) 사람을 때려죽였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." <br /> <br />일본 양심 세력이 100년간 수도권에 세운조선인 학살 추모비도 20여 곳에 이릅니다. <br /> <br />일본의 한 시민단체가 2009년에 만든 추모비입니다. <br /><br />이 비석 뒷면엔 식민지 하에 고향을 떠나 일본으로 온 조선인들이 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채 소중한 목숨을 빼앗겼다고 써 있습니다.<br /> <br />[현장음] <br />"아리랑~ 아리랑~ 아라리요." <br /> <br />양국 정치인 15명을 비롯해 재일동포 등 수백 명은 오늘 도쿄에서 열린 100주년 추도식에 함께 참석해 희생자의 넋을 기렸습니다. <br /> <br />[하토야마 / 전 일본 총리] <br />"과거를 바라보지 않고 미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. (일본 정부가) 정식 조사하지 못해 죄송합니다." <br /> <br />양심 세력들은 우익들의 공격과 대중의 무관심에도 역사적 사실을 마주하고 반성하는 것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의 첫걸음이라고 말합니다. <br /> <br />[도노무라 마사루 / 도쿄대 교수] <br />"'소수'를 박해하는 사회를 만들어서는 안 되고 100년 전 사건을 마주하고 제대로 전하는 게 중요합니다." <br /> <br />민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여전히 사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. <br /><br />[마쓰노 / 일본 관방장관 (지난달 30일)] <br />"일본 정부 내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을 찾을 수 없습니다." <br /> <br />고이케 도쿄도지사도 6년째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 추도문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.  <br /><br />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. <br /> <br />영상취재: 박용준 <br />영상편집: 김문영<br /><br /><br />김민지 기자 mettymom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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